고난, 고통, 고독...그리고 그 너머
(좀 긴 글입니다.. 배경음악들을 눌러가면서 시간을 가지고 읽어주세요...)
1. 엄정화와 정종철
얼마전에 오픈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빌딩.
그곳을 관리하는 일종의 용역업체가 있습니다.
크리스찬들로 이뤄진 기업(이라고 하기엔 작은 업체)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관리하고 일하는 그곳이 바로 교회라고 생각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그 빌딩 대강당에서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가끔씩 외부 목사님들을 초빙하기도 하면서..기도회를 열지요.
그러다가 한 두달 전쯤, 꽤 큰 부흥회를 열었습니다.
미국 IHOP에서도 사역자들을 초빙했었다고 합니다.(관련기사)
많은 치유와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수 엄정화씨가 참석을 해서 방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독실한 신자라고 알려진 연기자 한혜진자매가 데려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가 들은 생각은
"엥? 엄정화도 크리스챤이었어?"
라는 것과,
"근데 왜 부르는 노래나 옷차림은 그모양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노래의 의상과 안무 역시....과도한 노출이더군요.
제가 다른 지인에게 "방언 받았다더니 완전 빤쓰만 입고 노래하더라." 라고 말하자
그 지인이 "다행이네, 만약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음 빤스벗고 노래했을지도 몰라." 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 엄정화 자매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 있을 것이고,
주님께서 그 자매를 결국에는 아름답고 정결한 주님의 신부로 단장시킬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엄정화 자매의 그 신곡은 처음에만 반짝하고...망한듯이 보입니다. 훈련의 시작일까요? )
그런데 위와 같은 생각을 하던 중에 "마빡이"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씨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와함께 독실한 신자로 소문난 오지현씨도 생각났습니다.
가만히 보면...누가봐도 이 세상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누가봐도 하나님께 많은 축복을 받은 것같아 보이는 사람들중에
오히려 원망과 불평이 더 많아보이는 것같기도 합니다.
2. 군대 이야기
군대 에피소드 A
신병훈련이 끝날 때였습니다. 그때에는 신병훈련이 끝나는날, 가족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그때에는 그동안의 훈련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사열식(열맞춰서 뛰어다니고 하는 것)을 행하는데
처음에 딱 줄을 맞춰 서고난 다음, 진행을 하려는데 갑자기 저희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뛰어나오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를 붙잡고 막 울면서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냐?" 하면서 울부짖었습니다.
행사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렸습니다.
"아, 나 때문에 행사가 망쳤구나. 이제 죽었다...영창가겠네.."
이런 생각을 하며 어머니한테 아는척도 못하고 뻗뻗하게 굳어있었는데, 갑자기 사단장이 저를 가리키면서
"저 신병, 특별휴가 보내줘."
그래서 남들이 가지도 못하는 휴가를 갔다올 수 있었죠.
와,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아찔합니다.
군대 에피소드 B
제가 입대해서 자대배치를 받을 때에 갑자기 북한에서 잠수함을 타고 넘어왔습니다.
전 부대가 비상이 걸려있었는데 저는 막 들어온 신병이어서
총 한자루만 달랑 지급받고 아직 전투헬멧이나 다른 것들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대 앞산에서 "탕" 하는 소리가 들렸고, 전 부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버리한 신병으로있었는데, 전투헬멧도 없이 출동을 나가게 된거였죠.
와,,트럭타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나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산에서 난 소리는 총소리가 아니라 누군가가 장난으로 폭죽을 터트린 소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었죠..
위 두 군대 이야기는 남자들끼리 흔히 하게되는 군대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에피소드A는 저와 같이 일하는 동료분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시고, 본인도 모태신앙이었었었었으나
지금은 교회를 전혀 안나가고 오히려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에피소드B는 바로 저의 경험담입니다..
이 두이야기를 나누면서..저는 좀 가슴이 아팠는데..위 에피소드는 남자들끼리 낄낄거리며 나눌 수 있는
"군대에서의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형제들은 공감할 듯)
그런데, 모태신앙이었었었었던 그 사람은 지금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지금 현재 나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애쓰는 저는 "원망, 억울함"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것도 가벼운 농담가운데서도 말이죠.
3. 애통
저는 밝은 영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왜 나에게는 하늘나라의 기쁨과 평안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해봅니다.
주님께도 기도해봅니다.
"주님, 저도 주님의 기쁨을 허락해주세요. 주님 믿는다고 하면서 맨날 음침하고 우울하게 있으니까
제가봐도 짜증납니다. 기쁨을 주세요."
그러면 한 하루 정도 기쁨이 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일 위에...신도림 테크노 마트 이야기.. 아무도 몰랐죠?
주님은 저에게...참 많은 것들을 보여주십니다.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말이죠...하지만 그것들은 항상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주님도 아파하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세상을 보며, 교회를 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보면..애통함을 그칠수가 없습니다.
"부흥" 찬양의 시작부분 "이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의 가사는
"내 안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아버지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로 바뀌어불려져야 마땅하다고..
저는 이 찬양을 부를때마다 가슴을 칩니다.
4. 고통....고통....그리고 고독
누구나에게 만찬가지겠지만, 제 삶도 여전히 고통의 연속입니다.
너무 괴로우면 괴롭다고 말도 못합니다..아니..조금씩 무덤덤해져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배부른 투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죠.
하지만 당사자에겐 죽음과도 같은 고통입니다.
그래서 고통은 고독합니다.
누구하고도 나눌수 없는 고독. 외로움.
아무생각없이 교회만 열심히 다니고, 그저 기도 열심히 하고 말씀보면 그게 다인줄 알며....
그렇게 기계적인 신앙생활만을 반복하던 저에게
2006년 초에 주님께서는 친히 찾아오셨습니다..
새로운 나날들. 구름위를 날아다니는 기분.. 놀라운 사랑, 놀라운 은혜.
놀라운 축복...
그리고 6개월뒤..저는 이전보다 더 심한 고난가운데 처했습니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음으로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시편 102편 9절)
거룩한 금식기도가 아니라....먹는 것도 잊혀질만큼 심한 괴로움..
그때 제 유일한 힘은....여러 목사님들의 설교MP3였습니다.
출, 퇴근할때마다.. 그리고 점심시간때 밥을 굶고 혼자 하염없이 강남역거리를 거닐며 설교를 들었습니다.
감동받고 은혜받아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하면서...그 시간들을 견디며..
그 고통과 은혜를 나눌사람이 없음에...저는 너무나도 외로웠습니다.
5. 예수님께서 다 채우시지 않고 남긴 고난.
그러던 중, 저는 성경에서 놀라운 구절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흔히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고난을 받고 피흘리시고 단번에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예수님이 남겨두신 고난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 1:24)
바울은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운다고 했습니다.
아마....그러고도 남은 고난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우리 각자 개인의 몫일 것입니다..
그런 깨달음이 얻어지자...이전까지의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고난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해서든지 발버둥치고...노력하던 모습..
아무런 댓가나 이유없이 주어지는 은혜와 축복은 그토록 간절히 바라고 사모하면서도
아무런 댓가나 이유없이 주어지는 고난은 받기 싫어하는 모습.
...그래서,
"어떻하면 이 고난으로부터 벗어날 것인가?" 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고난중에 무엇을 할것인가?" 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그 고난의 너머에 무엇인가가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얼굴도....
6.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
"제가 고통중에서 발견한 것은 고통은 예수님을 더 잘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을 더 알아 갈수록 저는 더 외로웠습니다.
예수님의 생각을 더 알아 갈 수록 더 힘들었습니다
점점 더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적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과 고통은 더 예수님을 알게 했습니다. "
- "예수와 그림쟁이" Blog, PJ님의 글, "사랑하는 이웃 여러분들께" 중 일부 인용-
아픔...지독한 아픔..
외로움.
애통함.
"다시한번 주를 봅니다.
끝없는 사랑이 나를 회복시킵니다.
이제 눈 들어 주 봅니다.
그 능력 날 새롭게 합니다.
주님의 사랑 날 만지시니 모든 두려움 사라집니다.
폭풍 속에도 주님을 붙들고 믿음으로 걷습니다...
갈보리 언덕 너머 그 어느날
그 어느날.
그 어느날...
주안에 온전케 될 것을 믿습니다..."
- Anointing 6집. "온전케 되리" 가사 中-
